연숙님 안녕하세요!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:) 잘지내고 계신가요? 매서운 바람과 함께 했었던 남부가 벌써 한달이 훌쩍 넘은 시간이 지나갔습니다. 그 사이 이탈리아는 날씨가 참 왔다갔다 했었어요! 어제는 봄처럼 날이 19도까지도 올라갔고 오늘도 17도정도였는데 내일부터 한동안은 또 추적추적 비가 올 예정이랍니다. 한국에 비하면 많이 따뜻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침 저녁으로는 스산한 바람이 불러 오히려 감기 걸리기에 딱 좋은 날씨라는 생각도 든답니다 :) 뭐, 그래도 여전히 함께했던 1월 중순의 그날은 정말 여러모로 남부투어를 진행하는한 절대 잊지 못할 날씨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인것 같아요!!! 여전히 지금도 남부투어를 하다가 날씨 이야기가 나오면 꼭 그날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답니다! 특히 그 주가 유독 날씨가 추웠어서 저도 그날 올해의 유일한 설산의 베수비오를 봤었어요! 한번씩 날이 추우면 유심히 베수비오 산을 보는데 그 날 이후로는 설산의 모습은 아니었답니다 :)

아마 폼페이가 여러모로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셨던 것 같아요! 특히 저는 마지막에 전체 지도를 보면서 코스 정리하는 것을 엄청 좋아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. 제가 지리감이 약간 떨어지는 편이고 특히 폼페이는 건물들이 워낙 다 비슷한 느낌으로 남아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제 스스로가 감을 잡기 어려워했던 공간이기도 하거든요. 발을 이미 그 길을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 어떤 길을 걸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 느낌이었달까요... 저말고도 다른 가이드들도 지도를 보면서 정리를 해주겠지만 유독 저에게는 포기 할 수 없는 루틴으로 자리잡아있어요! 제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았음에도 그런 부분이 연숙님께는 와닿았던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에요!!! 역시나 앞으로도 꾸준히 여행객이었던 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:)

정명훈 지휘자님 공연을 잘보셨나요? 저도 두번째주 프로그램도 보러갔었는데 유독 그때의 날씨와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라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남아있어요 :) 매년 1월 중순에 공연을 오시기도 하고 여름의 이탈리아는 야외공연이 또 너무 좋기 때문에 이런 공연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또 오셔도 즐길거리들이 기다리고 있을거에요!

친절한 후기 너무 감사드립니다 :)
저는 여전히 변함없이 로마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!!

- 2025. 02. 23 로마에서 가이드 서지인 드림 :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