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선님 안녕하세요! 가이드 서지인입니다 :) 잘지내고 계신가요? 3월 8일에 저와 함께 바티칸을 둘러보셨으니 어느새 두달에 가까운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습니다! 그새 로마는 제법 따사로운 봄이 찾아와있어요 :) 아직까지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하지만 낮은 따끈한 햇살이 찾아와있답니다 :) 두달 사이에 바티칸은 정말 여러 일들이 있었어요. 바티칸에 사람이 확 몰리는 부활절을 정신없이 보내고 있던 와중에 프란체스코 교황님께서 선종하셔서 몇일전부터 바티칸 투어는 끊임없는 변수의 연속이랍니다 :) 어제부터 교황님의 유해를 베드로 대성당 발다키노 앞에 안치하여 조문객들을 받기 시작을 했어요. 그래서 저도 어제 바티칸 투어를 끝내고 저녁 늦게 성당에 조문을 하러 다녀왔었답니다. 밖에서 대기하는 시간과 조문까지 합쳤을 때 딱 4시간 정도가 걸렸었는데 제법 힘든와중에도 날이 너무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시기라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답니다 :) 타우 십자가를 목에 걸고 오셨던 선생님께서도 아마 로마에 계셨다면 조문행렬에 기꺼이 참가하지 않으셨을까 싶어요. 줄서있는 내내 신자분들을 많이 만나뵜었거든요!

제 기억에 그 날은 성당 행사로 인해 바티칸 박물관에서 성당을 바로 넘어가는 패스스트랙이 사용 불가였던 날이었던 것 같아요. 그래서 그 날 같이 성당은 못들어가고 박물관에서 투어를 종료한 후에 원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그 앞의 리소르지멘토 광장까지 안내를 해드렸었구요. 그날 멀리서 바라본 줄이 제법 길어보여서 식사하시고 천천히 둘러보시라고 말씀을 드렸었는데, 어제 조문하러 가보니 그 정도 줄은 정말 짧았던 줄이구나 하고 문득 느꼈었답니다 :)

간단한 식사를 원하셔서 근처의 식당도 안내해드리고 주문까지 도와드렸었는데 식사도 괜찮게 하셨는지 모르겠어요! 힘드셨을텐데 쿠폴라도 올라가셨다고 하니 다행히 성당을 무사히 둘러보셨던 것 같습니다 :) 다음에는 좀 더 특이사항이 없는 바티칸을 보여드릴수 있기를 바랄게요.
감사합니다!

- 2025. 04. 24 로마에서 가이드 서지인 드림 :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