6년 전 가족 여행으로 이탈리아에 왔을 때, 유로 자전거 투어를 통해 로마 시내 근교 투어와 바티칸 반나절 투어를 했습니다. 그때의 경험이 너무 좋아서, 이번에 결혼 후 임신한 와이프와 함께 로마에 오게 되면서 저는 유로 자전거 투어를 무조건 해야 한다며 강추 했습니다. 와이프는 이전까지 가이드 투어를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고,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었지만, 제 강력한 설득 덕분에 결국 바티칸 투어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.

사실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흘렀고, 당시 투어를 진행하셨던 가이드님들이 더 이상 계시지 않을 수도 있어 예전만큼 좋지 않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, 그런 걱정은 전혀 필요 없었습니다.

이번 바티칸 투어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경험이었습니다. 서지인 가이드님 덕분에 전보다 더 깊이 있는 투어를 할 수 있었어요.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티칸에서 자리 선점을 통해 효율적으로 이끌어주셔서 보다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고, 긴 투어 동안 적절한 휴식 시간을 주셔서 임신한 아내도 무리 없이 끝까지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.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보 전달 방식이 너무나도 효과적이고 흥미로워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몰입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. 솔직히 재미 면에서는 이번 투어가 지난번보다 더 컸어요!

또한, 가이드님께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시려 공백 없이 오디오를 채워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, 그 에너지 덕분에 저희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하며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. 역시 “아는 만큼 보인다”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. 아내도 첫 가이드 투어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만족했고, 미술관에서 이렇게 많은 걸 배운 건 처음이라며 감탄하더라고요.

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영감을 얻어 갑니다. 가이드님께는 어쩌면 일상의 반복일 수 있는 하루였겠지만, 저희에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!